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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제조업의 도전과제 2019.09.04 이경선 | 연구위원 ICT전략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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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다양성을 늘리는 것은 복잡성(Complexity)을 수반한다. 따라서 제품의 다양성 증가가 단위 당 생산비용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정은 그동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 왔다. 수요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며 전 공급망에 걸쳐 조율해야 하는 프로세스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정으로 인해 지금까지 제품의 다양성을 늘리기 위한 기업 전략은 타겟 고객층의 지불의사(willingness to pay), 혹은 기다릴 의사(willingness to wait)를 높일 수 있을 때 정당화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 이러한 가정은 여전히 유효할까? 이제 많은 기업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제안한다. 수요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생활양식, 소비패턴을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제조현장은 어떤가? 제조현장은 이제 다양한 사물이 연결되어 소통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며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상을 미리 점검, 자원관리에서의 낭비를 최소화한다. 또한 시장변화, 고객의 요구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 스케줄을 조정하고 적시에 필요한 만큼 신속하고 유연하게 생산한다. 이제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기업의 전략이 반드시 생산비용, 시간의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일부 선도기업들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기존의 수많은 가정들을 이미 파괴하고 있으며, 선도 기업들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변화들을 목도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선도 기업들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해야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가정들 위에 세워진 기존의 전략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하는 것은 비단 선도 기업들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제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의 스마트화가 더딘 상황에서 스마트 공장을 보급·확산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선결과제이다. 스마트 공장 도입 기업은 제조현장의 자원관리 최적화를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고객대응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며 스마트 공장 도입에 성공한 기업들은 한동안 이러한 점에서 다른 기업 대비 경쟁우위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제조현장의 스마트화는 제조혁신의 완성이 아니라 출발점이란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공장이 확산되면 이제 기업들은 가격차별적 경쟁 요소가 최소화된 환경에서 어떻게 차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전의 수많은 가정들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경쟁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다. 기업의 전략선택에 있어서의 자유도는 높아질 것이고 그만큼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많은 기업들은 생산전반의 효율성, 시장대응속도를 높이는 노력을 추진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얻어진 민첩성, 유연성을 어떻게 고객가치 창출로 연결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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